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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대 <더블> 관극 후기
    리뷰 2023. 6. 13. 11:41

     

    2023. 04. 04 관극했습니다.

     

     

     

    저는 만화와 무대를 좋아합니다.

    동료에게 만화 <더블>을 추천받아서 재밌게 읽었고, 다 읽고 난 후 좋은 시점에 흘러들어온 정보...

    더블 무대화 진행중. 심지어 그 때 막 비주얼이 공개되었나 그래버린 것입니다.

    게다가 비주얼 엄청 좋았지...

     

    중요한 것은 내가 보러 갈까? 했던 시점에도 당장 살 수 있는 표가 남아있었다는 것...

     

    아 후기 쓰려고 트윗 찾아보니 꽤나 고민을 오래 했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월 13일부터...

     

    왜냐면 이 때 남아있던 표의 좌석이 너무 멀다고 생각했어서...

    안 좋은 자리 배팅 + 어떨지 모르는 무대 + 코로냐 중단 가능성 등등

    여러가지 고민하다가 비행기표를 엄청 싸게 사는 바람에 전 주에 급하게 가기로 결정.

     

     

    배신을 안 해 줄까봐 보러 간 것도 있다 ㅋ

     

     

    근데 센슈락 배신 발표나고는 다행히도 더 좋았음...

    나중 가서는 또 센슈락과 내가 본 공연이 엄청 차이가 컸기 때문에...

    자세한 것은 후술...

    감사합니다 네르케co.

     

     

     

    무엇보다 가장 고민스러웠던 부분인데

    무대 <더블> 관극 직전에 봤던 다른 무대들이 의외로 실망스러웠어서...

    니텐고 무대는 무조건 성공=이라고 생각했던 공식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 직후였어서 더 그랬음

    하지만 오히려 에고가 높은 컴퍼니는 좋은 거였습니다...

    재미없으면 어쩌지??? << 이것은 저의 기대를 낮추는 주문이므로 무시하셔도 됩니다.

     

     


     

     

    신주쿠의 기노쿠니야 홀은 처음이었습니다.

    아니, 신주쿠 자체가 처음이었다…

     

     

     

    도착한 날 너무 오랜만에 간 나리타 빠져나오는 데 몇 시간...

    넥스 코앞에서 지나가서 한 시간 이래저래 늦어져서

    마침 며칠 전 개봉한 도무비... 체크인부터 하지도 못하고 영화를 보러 달려갔다.

     

    신주쿠 토호 시네마의 고지라

     

    보러 간 시간대가 4DX옵션이어서 그냥 봤는데 미카즈키가 윙크할 때마다 영화관이 번쩍이고 하더라..

    역수자가 썰릴 때 나도 썰리는 것 같은 생생함...

    사실 도뮤 쪽에서 관련 스포(??) 트윗을 하는 바람에 너무 궁금해서 보러 갔던 건데... 대충격!!!! 이정도는 아니었다.

    어쨌든 영화까지 다 보고 나서야 겨우 규동 한 접시 먹고 체크인하고 씻고 표 발권해 놓고 잤다.

     

     

    다음 날 일찍이 신주쿠에서 시부야까지 걸었다.

    시부야에서 도검난무만야 들리고 네기시에서 점심 먹고 공연장에 갔었네. (바보 하세베 누이 구입)

    나중에 잊어버릴 것 같아서 적어놓는 건데 ㅠ

    공연 시작 10분 전에 화장실 갔다가 초면의 변기 물 어떻게 내리는 줄 몰라서 못 나올 뻔 하다가 겨우 찾고 5분 전에 착석했다....

    최소 20분 전에는 착석하는 사람인데. 미쳐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

    이날 저녁에는 샤부와 쿠시카츠 먹었구. 신주쿠 역 주변에서 스타바 들리고 산책도 했다.

     

    이제 더블 관극 후기. ^^ (이제서야)

     


     

     

     

    신주쿠 거리를 걷다 보면 굉장히 문과스러운 간판.

    기노쿠니야 홀은 큰 서점 내부의 5층에 있는 홀이라 서점으로 입장.

    홀이 극장의 반지하인 느낌... 홀에서부터 관객석의 모양을 알 수 있는 낮은 천장.

     

     

    (현재 연재 중인 더블의 비룡전도 이 기노쿠니야 홀에서 열리고 있는 것 같다. 픽션 속의 타카라와 유진도 동시에 살아가고 있음.)

    들어가기 전에 팸플릿과 생사진을 살 수 있었는데 어떨지 몰라서 물만 사서 들어갔다.

    하지만 공연 끝나고 나오자마자 바로 팸플릿과 주연 둘의 생사진을 구입했습니다.

     

     

    내 좌석 주변에 굉장히 어른들이 많았다. 뭔가... 영화관 잘못 들어온 기분이었음... 양옆이 다 아주머니셨다.

    19년도 2월에 본 엠오엠이 가장 최근이자 첫 직관 경험인데 그 때는 마도네처럼 드레스 입은 사람들 포함...

    젊은 여성들이 엄청 많았는데 (최근에 본 스파패도 그랬으니 <더블>이 좀 특이 케이스 같다. 공연장의 클래식한 정서 때문인가...)

    뭔가 오바상들이라거나... 내 앞에는 중년의 오지상 두 분이.

    근데 키스씬에서 망원경을 들길래 오타쿠구나. 싶었습니다.

     

     

    토도로키 츠쿠모 역의 이자와 상은 정말… 연예인!! 이라는 느낌. 얼굴도 작고 키도 크고... 연예인 역의 연예인입니다.

    개인적으로 극장에서는 좀 목소리가 작게 들려서 가서 봤을 때는 큰 인상을 못 받았다.

    하지만 그런 인상이 적절하게 느껴지는 캐릭터였기도 하고.

    스위칭으로 봤을 때 표정이 잘 보여서 훨씬 좋았다.

     

    이와타니상(선배)은 배신 화면인 스크린과 실물이 가장 느낌이 달랐던 사람.

    극장에서는 굉장히 진중하고 젠틀한데 농담에도 능하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스위칭 화면으로 보니 개그의 맛이 굉장했다.

    <더블>이 가진 씁쓸함을 가장 많이 느끼게 해 준 역할과 배우.

    아주 초반의 "전부 무명!" 이라고 말하는 대사의 현장감이 대단했다. 

     

    아키 역의 이츠키쨩은 생각보다 더 프로같았다. 마호스테에서 본 인상과는 전혀 달라서 놀랐어…

    강단이 있고 고민이 느껴지는 연기. 좀 어려운 역할이었을 텐데 정말 담력이 대단한 것 같음...

    어쩌면 캐릭터와 가장 유사한 본체를 가진 사람일 수도 있겠다.

    예쁘고 귀엽고  연기도 잘 하는, 프라이드와 에고가 높은 아이돌 출신... 그런 거 엄청 어렵지 않아?!!

    또 말을 못 하는 상대와 무대에 서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실제로 어려웠다고 하심)

    추기로 엄청 귀여웠습니다.

     

    매니저님은 만화와 정말 똑같아서 놀라웠다...ㅋㅋㅋㅋㅋ 어쩌면 싱크로율이 가장 좋았을지도.

    유진과 함께 타카라의 방을 치워주는 장면은 너무 따뜻하게 느껴져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다.

    만화에서는 엄청 프로에다가, 타카라에게 매료되었다고만 생각했었는데 무대로 보니 인간성도 좋은 사람이라고 느꼈다.

     

    유진 역의 레오 상.

    한을 느꼈습니다. 타카라를 질투하는 건지, 미워하는 건지, 좋아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타카라에게 굉장히 친절해.

    나쁜 사람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딱히 좋은 사람도 아냐… 그런 묘한 에리어 속에 있어서 공감을 할 수도, 외면할 수도 없습니다.

    유진이라는 역할을 연기해냈다는 것 자체가 그의 능력의 증명이라고 생각한다.

    <더블>에서 유진을 연기한다는 것은 얼마나 큰 도전이었을지... 근데 또 엄청 닮음... 운명의 무대

     

    타카라 역의 와다 상에게는 굉장히 감명받았다.

    일단은 허름한 티와 츄리닝만 입고도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이라는 겁니다. 타카라와 같습니다.

    그리고 라이브의 목소리가 굉장히 컸다...

    무대 위에서 타카라로서 자세도 별로 좋지 않고 의사 전달에 있어 오랜 시간이 걸리는 사람 정말 서툰 사람으로 보였고...

    와다 상은 등을 꼿꼿하게 펴고 살짝 찌푸린 표정으로 기억하는 사람이었는데 어찌 그리 슬픈 목소리를 크게 낼 줄 아는지...

    배운 외로움인지 발설하지 못하는 고민, 내면의 소리를 효과적으로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나에게는 닿았다!

    또 가진 애정이 얼마나 특별한지 끝까지 상대를 좇는 눈빛 등에서 충분히 알아챌 수 있었다, 관객인 나라도..

    무엇보다 무대 <더블>은 사랑에 빠진 와다 상을 볼 수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굉장한 경험…

     

     

     

    ‘더블’이라는 단어는 굉장하다. 혼자서는 절대 둘이 될 수 없다.

    무대와 관객도 그렇습니다. 상대와 상대역도 그렇습니다.

    나를 찾아주는 사람, 내 곁에 있어주는 사람, 내가 선택한 사람.

    그 사람과의 <더블>은 가장 빛나는 삶의 한 때일 것.

    타카라와 유진의 이야기가 좋았다. 실재하는 무대 위의 두 사람의 이야기는 정말로 좋았다.

    러브 스토리. 확실히!!

    괴로운 사랑입니다. 유진은 무대를 떠날 수 없지만 타카라는 떠날 수 있습니다.

     

    이런 감상을 캐릭터를 떼고 봐도 뭔가 어울리는 느낌.

    물론 연기를 대하는 자세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개인적인 것을 상상한다기보다는 이미지 자체가 완벽하게 들어맞았다.

     

     

    무엇보다 강렬했던 경험은 제가 본 공연과 센슈락의 느낌이 굉장히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센슈락에서는 마지막 10분간 둘 다 굉장히 울지요.

    제가 본 공연에서는 전혀 달랐습니다.

    뭔가 눈물… 있었지만 절대 그 정도는 아니었어요. 유진은 전혀 울지 않았던 것 같고…

     

    연출은 좋았던 것이 원작을 알고 간 사람에게 더욱 치명적이었던 트릭들이 있었습니다.

    예로 첫 장면,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이 나올 때 왠지 당연히도 만화의 첫 장면인 <뜻대로 하세요>의 일부일 줄로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벨 소리로 사용했을 때, 또 극이 끝날 때까지 이 극이 가진 고유한 네타로 사용되는 걸 보았을 때 감탄했습니다.

    무대 <더블>은 단독적이고 개성적인 기회의 무대였습니다.

    원작에는 없지만 이 무대에는 이 무대만이 가진 것이 있다.

    유진이 타카라에게서 본 빛을 잊을 수 없는 것처럼 저도 이 무대만의 반짝임을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후에 또 좋았던 것은 팜플렛의 인터뷰 내용.

    팜플렛을 살까 말까 하다가 보고 나와서 당장 사 버렸는데, 정말 잘 했어요.

    내부의 사진들도 모두 기노쿠니야 홀과 그 뒷면에서 찍혔다는 것이 묘미. 공연장을 이렇게 공연의 일부처럼 흡수하다니요. 너무 좋았습니다. 

     

    물론 좋아하는 무대를 직접 보고 싶어서 열심히 일하고는 있지만, 관심있는 무대를 모두 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직접 보러 간다는 것, 무대 위를 보는 반짝이는 내 눈빛을 스스로 느낀다는 것은 정말 소중한 경험…

    관객석에 앉는다는 것이, 직접 보러 간다는 것이 정말 중요하구나. 그것이 배우를 숨쉬게 하고 무대를 있게 한다.

    언제까지나 누군가의 관객으로 살고 싶습니다.

    치열한 ‘더블’의 현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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